3월 10일 애플워치가 출시됐다. 호평과 혹평이 교차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혁신의 핵심이라고 선언한 ‘포스터치(force touch)’ 사용자 인터랙션 기술이 유독 눈에 띈다. 애플의 맥북 랩톱에도 적용된 포스터치는 사용자가 누르는 힘을 이용하는 인터랙션(UI) 기술이다. 현재 스마트폰에서 이용하는 2차원 평면 터치 인터랙션에서 한발 나아가 힘을 통해 깊이축을 인식할 수 있는 힘 센서와 가상의 햅틱 피드백을 만들어 주는 진동모터로 구성돼 있다.
예를 들어 이번 맥북의 트랙패드를 클릭하면 실제로는 트랙패드 판이 움직이지 않는데도 사용자는 누르는 섬세한 클릭감을 느낀다. 이 느낌은 사실이 아니라 트랙패드 밑에 달려있는 진동모터가 만들어 낸 착시효과다. 포스터치는 터치 인터랙션의 모순을 극복할 수 있다. 현재 스마트폰 혁명을 불러일으킨 터치스크린 기반의 터치와 제스처 인터랙션은 깊이축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살고 있는 3차원 공간과 같은 입·출력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따라서 문을 민다거나 밀려난다거나 혹은 물 속 깊이 손가락을 넣는다거나 눈을 밟는 느낌이나 거칠거나 부드러운 표면의 느낌 등 3차원적 조작을 할 수 없다. 그저 화면에 손가락을 대는 터치만 할 수 있다.
아울러 현재의 멀티터치 방식 인터페이스는 스마트워치같은 작은 화면에는 적합하지 않기에 이에 맞는 사용자 경험(UX) 인터랙션 모델이 필요했다.포스터치는 인터페이스의 발전사 측면에서도 혁신적인 의미를 가진다. 과거 유닉스나 도스 시절 키보드로 명령어를 입력하던 시기는 화면공간에 대한 조작이 없던 0차원 인터랙션이었다. 그 후 그래픽 기반 UI와 함께 사용자는 마우스를 이용해 화면공간에 콕콕 점을 찍듯 선택하는 1차원 인터랙션을 할 수 있었다. 이후에는 터치와 제스처를 기반으로 하는 2차원 인터랙션기술이 세상을 지배했다. 그리고 포스터치는 애플워치같은 작은 스크린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3차원 인터랙션 기술을 구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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