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고전문가 15인이 바라본 IOT의 미래잡기


이번 12월 10-12일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HCI Korea 2015의 공동조직위원장을 맡고있는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의 조광수입니다. 국내 최대규모로 열리는 이번 사물인터넷 패널토론에 앞서 잠시 HCI Korea 2015컨퍼런스 소개를 드리면, 한국 HCI 연차학술대회는 보통 2천 여명이상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컨퍼런스이며, IT 관련 학계 뿐만 아니라, 산업에서도 대거 참석합니다. 특히 올해는 해외에서도 많은 분들이 참석하게되어 이제 국제적인 위상마져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HCI Korea 2015의 주제는 Interaction of Things (IoT)이기에,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고 전문가들을 모시고 “국내 최고 전문가들의 사물인터넷 미래잡기”라는 IoT 패널을 개최합니다. 눈앞에 바짝 다가 온 사물인터넷의 시대. 이제 새로운 UX, 인터랙션, 서비스와 비지니스로 산업이 혁신되는 세상을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갑론을박하는 유익한 자리에 여러분 모두 참여하시어 뜻 깊어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점심식사와 저녁만찬을 제공합니다.

2014년 12월 10일 – 11일

홍은동 그랜트힐튼 호텔 Diamond Hall

등록: http://hcikorea.sql.co.kr/hcik2015/

후원: HCI Trends, 연세 UX 아카데미, 서울시, SBA

사회: 조광수,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IoT 세션 1: 튜토리얼 – 12 10 수요일 12PM-1:20PM]

O 조광수 교수, 연세대학교, “튜토리얼: IoT의 혁신과 IT 비지니스 3.0”

[IoT 세션 2 – 12 10 수요일 1:30PM-3PM]

O 김현석 교수, 홍익대학교, “IoT 미디어의 콘텐츠 디자인

O 편백범 사장, 크루셜소프트, “IoT 결제서비스”

O 권태경 교수, 연세대학교, “IoT 보안”

O [패널토론]

[IoT 세션 3 – 12 11 목요일 11:30AM-13PM]

O 우운택 교수, 카이스트, “IoT 인터랙션, 증강현실, 그리고 증강휴먼”

O 박용석 수석, 삼성전자, “IoT 통신”

O 김형준 센터장, ETRI, “IoT 표준화”

O [패널토론]

[IoT 세션 4 – 12 11 목요일 14:00PM-15:20PM,  1시간 30]

O 차두원 실장, KISTEP, “IoT와 공유경제”

O 정지훈 교수, 경희사이버대학교, “IoT와 헬스케어”

O 이경전 교수, 경희대학교, “IoT와 비지니스모델”

O [패널토론]

[IoT 세션 5 – 12 11 목요일 15:30PM-16:50PM,  1시간 30]

O 이지현 교수, 서울여자대학교, “IoT 인터랙션과 서비스”

O 임정욱 센터장,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IoT와 스타트업기업”

O 이원석 박사, 삼성전자, “IoT와 (모바일) 웹의 미래”

O [패널토론]  

[IoT 세션 6 – 12 11 목요일 17:00PM-18:30PM,  1시간 30]

O 조광수 교수, “IoT의 크로스도메인 비지니스”

O 황병선 대표, PAG&파트너스, “IoT 시장에서의 플랫폼 경쟁력”

O 한상기 소장, 소셜컴퓨팅연구소, “IoT의 향후 연구과제”

O [패널토론]   HCI2015_final

1211 한국 최고 IoT 전문가들의 사물인터넷 미래 잡기

대한민국 최고의 IoT 전문가들이 갑론을박하는 “사물인터넷 미래 잡기” 행사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번 12월 10-12일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HCI Korea 2015의 공동조직위원장을 맡고있는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의 조광수입니다. 잠시 소개를 드리면, 한국 HCI 학회의 연차학술대회는 보통 2천여명이상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컨퍼런스이며, IT 관련 학계 뿐만 아니라, 산업에서도 대거 참석합니다. 특히 올해는 해외에서도 많은 분들이 참석하게되어 이제 국제적인 위상마져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HCI Korea 2015의 주제는 Interaction of Things (IoT)이기에, 명실공히 우리나라 최고 전문가들을 모시고 “국내 최고 전문가들의 사물인터넷 미래잡기”라는 IoT 패널을 기획하였습니다.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HCI Korea 2015  행사중에 열리는 이번 패널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행사 가안]
일시: 12월 11일 목요일 11:30AM – 1PM, 2PM – 6:30PM
점심: 1PM-2PM 4만5천원상당의 중식제공
장소: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진행: 사전튜토리얼, 패널 참가자의 발제 강연, 패널과 관중의 토론
등록: 한국 HCI Korea 2015 학술대회
http://hcikorea.sql.co.kr/hcik2015/Notice.asp?id=notice2015&mode=view&idx=8&page=1

패널전 IoT 튜토리얼

  • 조광수 교수, “IoT란? 전제조건, 기술, UX, 서비스, 비지니스”

현재 참여 확정자와 주제

  • Kyle Hyunsuk Kim 김현석 교수,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 O Taekyoung Kwon 권태경 교수, 연세대학교, “IoT와 Usable Security”
  • Woontack Woo 우운택 교수, 카이스트, “IoT와 인터랙션”
  • Kyoung Jun Lee 이경전 교수,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IoT와 Business Models”
  • Ji Hyun Lee 이지현 교수, 서울여자대학교 산업디자인과, “IoT 서비스”
  • Wonsuk Lee 이원석 박사, 삼성전자, “IoT와 모바일 웹의 미래”
  • Jungwook Lim 임정욱 센터장,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IoT와 스타트업기업”
  • Jihoon Jeong 정지훈 교수, 경희사이버대학교, “IoT와 헬스케어”
  • Kwangsu Cho 조광수 교수,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IoT와 리테일”
  • Doowon Cha 차두원 실장, KISTEP, “IoT와 공유경제”
  • O 편백범 사장, 크루셜소프트 & FIDO, “IoT와 결제서비스”
  • Steve Han 한상기 소장, 소셜컴퓨팅 연구소, “IoT의 향후 연구 과제”
  • Michael Hwang 황병선 대표, PAG&파트너스, “IoT 시장에서의 플랫폼 경쟁력”
  • 전무, 삼성전자, “IoT 통신”

혹시 제안이 있으시면 무엇이든 알려주세요

이 행사는 한국 HCI 학회와 Yonsei UX Academy에서 후원합니다.

직구의 현실에서 드러난 한국 쇼핑산업의 위기 1. 쇼핑의 UX가 없는 유통산업마인드

직구의 현실에서 드러난 한국 유통산업의 위기 1. 소비자UX가 없는 공급자 마인드

1. 직구의 현실

상품은 사람보다 쉽게 국경을 넘는다. 미국의 연중 최대 쇼핑 명절이라 불리는 블랙프라이데와 사이버먼데이 기간동안 일어난 인터넷을 통한 해외직접구매(‘직구’)는 우리나라만 어림 잡아도 1조를 넘을 만큼 엄청났다. 이베이(eBay)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기간 동안 70%이상의 매출이 증가했고, 우리나라의 G마켓의 글로벌쇼핑코너에선 이 기간동안 80%의 매출이 늘었다고 한다.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것을 구할 때도 있지만, 대개 파격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어 국내기업이 만든 500만원짜리 텔레비전을, 해외에서 직구하면 관세와 배송비를 내고도 반 값에 구매할 수 있었다거나, 우리나라에선 90만원이라는 대만제 노트북이 미국 이베이(eBay)에서는 399불에 배송료 10불을 더하면 직구가 가능했다.

2011년부터 미국은 온라인 쇼핑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해외 직접판매를 시작했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 뿐만이 아니라 미국 월마트, 아메리칸이글, 랄프로렌 등 주요 쇼핑몰과 브랜드샵들이 직접판매를 시작했고, 심지어 이베이나 메이시(Macy) 백화점 같은 곳들은 우리말로 안내한다. 사실 미국 뿐만 아니다. 영국의 에이서스(Asos)는 전 세계 어디든지 사기만 하면 무료로 배송하고, 이탈리아의 육스는 명품을 70%까지 할인하면서도 45불이상 구매하면 역시 전 세계 무료 배송을 한다.

해외 직구는 세계 경제가 글로벌화되면서 나타나는 메가경쟁 시대의 단면을 잘 드러내는 것이다. 결국 국가간에 상품, 서비스, 그리고 자본이 차별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하자는 WTO  체제의 세계가 경제적으로 통합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서 롯데쇼핑, 신세계, 이마트, 현대백화점, CJ 오쇼핑, GS 리테일 같은 우리 유통업체가 최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나, 타오바오, 메이시, 라쿠텐 같은 해외 글로벌 기업과 국경없는 정면 승부를 벌인다는 뜻이며, 애플과 구글이 열고 있는 쇼핑, 전자지갑 사업과 부딪힌다는 뜻이다. 이미 안방에서 이베이의 G마켓과 옥션, 쿠팡과 티켓몬스터, 그리고 SK 플래닛의 11번가로 대표되는 오픈 마켓과 소셜마켓과 경쟁을 하는 차였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산업에는 생소하지만 모든 산업에서 인지(cognitive)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을 둔 사용자경험(UX, User eXperience) 기술을 무기로 초국경 경쟁을 하고 있고, 유통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유통산업 역시 내수 시장규모나 성장의 한계 때문에 글로벌화의 압박을 받지만, 언어, 배송, 관세, 엑티브엑스 기반의 공인인증서으로 대표되는 제도적, 물리적 국경내에서 안전한(?) 장사를 하였다. 그런데 태평양 건너의 멋진 사례로만 바라보던 아마존 같은 기업과 구글, 애플이 자신의 안방으로 들어와 싸움을 걸다니 무슨 마른 하늘에 날벼락인가?

해외 직구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대한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중 약 24%가 해외 직구를 했고, 67%는 동일제품을 더 싸게 구매했으며, 96%는 해외직구를 계속할 의향이라고 답하였다. 국내 신용카드사들도 한몫한다. 이들은 해외결제금액에 따라 무료배송, 관세면제, 포인트 적립 혜택을 주며 직구를 촉진하고 있다.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높은 국가 채무때문에 국내거래세를 늘리면 결국 판매가격이 높아져서 이 또한 해외직구를 강화하게 된다.

이미 이베이의 G마켓과 옥션, 미국 그루폰의 티켓몬스터, 그리고 실리콘밸리자금의 투자를 받는 쿠팡이 저가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에서 아마존 같은 대형 유통사의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은 우리 유통산업에게는 또 다른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 우리나라 쇼핑산업의 위기

직구를 계기로 드러난 한국의 상거래의 위기는 단순한 몇 가지 현상적 원인보다는 근본적인 이슈를 가지고 있다. 이에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이용자/고객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UX기술 관점에서 우리나라 유통산업을 다루어 볼 것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먼저 유통 대기업의 문제에 중점을 맞춘다.

첫 째, 공급자 중심의 배타적 유통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전통적인 유통 대기업은 기업마다 차이가 있지만 백화점, TV홈쇼핑회사, 온라인쇼핑회사, 데형마트사, 슈퍼마켓 등 유통 채널에 따라 회사를 만들어 왔다. 채널이란 말은 폐쇄적인 통로로서 TV에서 SBS 채널의 프로그램을 볼 때 MBC나 KBS가 섞여 나오지 않는 것과 같다. 지극히 사업자적 관점이다. 이는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이 이루어내는 혁신을 목도하면서도, 아이폰이 휴대폰과 컴퓨터가 합쳐진 모양새다 보니 휴대폰 사업부에서 다룰 지 아니면 컴퓨터사업부에서 다룰 지 책임소재를 미루다 수수방관만 하던 우리 기업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물론 고객관계관리(CRM)라는 개념이 없는 전자회사 보다 유통기업이 월등히 유연하리라고 기대하지만, 우리나라 대기업에서 가지고 있는 헐거운 협업구조로 아마존과 구글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 30-40%까지 이르기도 하는 영업이익율을 영위하던 우리나라 유통기업이 0%대의 영업이익률로 플랫폼을 장악하는 아마존과 경쟁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둘 째, 충성도 높은 고유 브랜드를 갖기 어렵고, 이젠 유통을 장악할 수도 없다. 우리나라의 유통기업은 대개 자신의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제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방식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신세계, 롯데, 현대백화점의 입점브랜드는 어디서나 만날 수 있다. 명품브랜드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중저가 브랜드도 많아지다 보니 심지어 오픈마켓의 오프라인매장이라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가 저가시장을 장악하는 상황해서, 대형 유통기업이 가진 높은 신뢰도는 강점일 수 있도 있으나, 개별 입점브랜드가 의심스럽지 않은 상황이라면 이러한 강점은 장점이 될 뿐이며, 결국 유통기업이 유통을 장악하지 못하게 될 뿐이다.

더욱 어려운 점은 잘 팔리는 브랜드는 전통적인 유통 채널에 의존하기 보다는 독자적인 유통과 판매전략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성공한 애플은 다른 유통사 밑으로 들어가서 판매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이키 같은 브랜드들은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다. 여느 백화점이나 온라인 쇼핑사이트에서 만날 수 있지만, 직접 매장을 열고, 직접 온라인으로 판매도 한다. 일본의 유니클로(Uniqlo), 미국의 갭(Gap), 스페인의 자라(Zara)처럼 최근 부상하고 있는 이른바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패션 브랜드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은 기획, 생산, 유통, 마케팅의 프로세스를 수직통합하여 빠르고 효율적으로 생산하며, 판매한다. 즉 모든 것을 직접 하다보니 유통기업에 의존할 이유가 없다.

셋 째, 고객의 고령화. 젊은 고객을 잃고 있다. 앞서 나타나는 이유로 유통 대기업이 명품이나 고가상품으로 체제를 갖추게 되면서, 낮은 가격중심을 중심으로 하나 신뢰도가 떨어지는 오픈 마켓이나 소셜쇼핑과 차별화로 경쟁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는 단지 주력 상품군이 달라지는 수준을 넘어 주 이용고객도 달라지게 한다. 전통 유통기업의 주고객은 고령화되면서, 소비핵심층인 20대와 30대의 젊은 고객은 떠나고 있다.

이는 젊은 고객이 가지고 있는 쇼핑의 UX가 반영되지 못하는 상황까지 만들어 내며 가속화되고 있다. 취향에 따른 저가 제품을 대량소비하는 젊은 고객들은 운동화를 사서 신다가 빨지 않고 버린다거나 티셔츠를 일회용으로 입는 등 기성세대와 다르지만, 전통적인 유통기업은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그리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들의 취향에 맞는 쇼핑 경험을 이들 젊은 고객의 관점에서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돈을 쓰지 못하고 강제로 절약시키는 공인인증서같은 엑티브액스 기반의 결제시스템은 유통산업의 경쟁력을 바닥으로 이끌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 1월 13일자의 <온라인 쇼핑 산업 가로막는 결제 서비스> 한경칼럼 참조하기 바란다.

3. 결론 – 위기의 본질: 공급자 중심의 사고속에서 유통을 하였지, 소비자를 위한 쇼핑이 없다.

이를 종합해보면, UX가 쇼핑산업에서 일으키는 이노베이션의 핵심은 결국 소비자중심이다. 바로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유통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흔히 “고객은 왕이다”라고 하지만 막상 이 말이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은 얼마되지 않았고 여전히 현실 진행형이다. 기본적으로 제조업자가 만든 물건을 소비자에게 연결시켜 줄 수 있는 플렛폼을 소유하는 유통기업이 유통을 장악할 수 있었던 과거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생산보다 수요가 컸고, 표준화를 기반으로 물건을 대량생산하면 가격을 내릴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소비자의 욕구와 니즈를 고려하기보다는 생산과 유통을 통해 판매량를 늘리거나, 생산자를 독점하며 시장경쟁자를 이기는 공급자 중심의 전략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다 보니 유통은 공급자 중심이었고, 그래서 소비자를 경영활동에 반영하지 않아도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러한 공급자 중심의 사고 과정에서 유통을 하였던 것이다. 결국 소비자가 가져야 할 쇼핑의 UX가 비지니스의 핵심이 되지 못하였던 것이다.

아마존의 원클릭 결제와 망국병 액티브엑스 기반의 결제

amazon

세계최대 온라인 쇼핑기업인 아마존이 우리나라 온라인 쇼핑산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마존은 지난 해 5월 ‘아마존 코퍼레이트 서비시즈 코리아‘란 한국법인을 설립하였고,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시작했다. 아마존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물류창고지를 알아보는 등 물밑 준비를 한다는게 알려진 것이다. 아마도 일본에서의 성공경험과 더불어 우리나라 사람들의 해외직접구매 열기때문에 우리나라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클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소비자들 사이에서 특이한 환호성이 나왔다. 마치 애플의 아이폰이 그랬던 것 처럼, 아마존이 들어와서 액티브액스 전자결제의 고통에서 해방시켜 달라는 절규였다. 필자도 동감할 만한 경험이 여럿있다. 작년 초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잔뜩 찾아서 쇼핑백에 담고, 결제를 하려했더니 액티브엑스를 설치해야 했다. 그런데 시스템이 재부팅되더니 쇼핑백은 텅비었다. 20 분에 걸친 노력 끝에 결국 구매를 포기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 대학에서 학적부를 발급 받으려했는데 수수료 포함 550원을 결제해야했다. 역시 액티브엑스를 설치하고 또 설치하고 그러다가 무려 22분이 걸렸다. 허탈과 분노로 점철된 쇼핑의 사용자경험(UX)이다.

외국의 쇼핑사이트는 전혀 그렇지 않다. 돈 쓰겠다는데 쫓아내는 우리나라와 달리 편하게 돈쓰게 만드는 서비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바로 아마존의 원클릭(1 click)과 페이팔(PayPal)이다. 오늘은 이들이 추구하는 사용자경험(User eXperience)의 구매편의성을 이해하고, 액티브엑스로 억압받는 국내 쇼핑산업의 경쟁력을 되돌아 보았으면 한다.

1)    아마존의 원클릭 서비스

아마존의 원클릭 서비스란 한 번에 모든 일이 끝난다는 뜻이다. 물건을 보고 그 옆에 있는 원클릭 버튼을 누르면 다 된다. 버튼을 누르면 주문이 접수되고, 등록해 놓았던 신용카드로 결제가 되고, 저장된 주소로 배달 된다. 물론 30분이내에 취소할 수 있다. 인터넷익스플로러(IE) 뿐만 아니라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사파리에서도 되고, 애플 컴퓨터에서도 쓸 수 있다.

한번 클릭이란 극단적 편리함에는 소비자가 돈을 내는지도 모르게 한다는 전략이 숨어 있다. 결제과정을 최소화시켰기 때문에, 소비자는 클릭을 하는 과정에서 하게 되는 돈을 낼까말까라는 고민이 줄고, 결국 쇼핑을 더 많이 하게 된다.

2) 페이팔

아마존의 원클릭보다 광범위하게 쓰이는 온라인 결제 1위 서비스가 페이팔(PayPal)이다. 아마존의 원클릭은 아마존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만, 페이팔은 온라인 쇼핑 뿐만아니라 기부등 송수금 서비스 전반에서 사용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24가지 통화(currency)를 지원하며, 3억 개가 넘는 계좌를 가지고 있다. 이베이(eBay)에서는 판매자들이 수금을 하는 유일한 수단이기도 하다.

페이팔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자. 우리가 액티브엑스에 시달리고 있는 지금으로 부터 약 15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페이팔의 기원은 전기자동차로 잘 알려진 앨런 머스크가 1999년에 설립한 엑스닷컴(x.com)이다. 머스크는 집투(Zip2)를 팔아서 번  2천2백만 달러중 일천만 달러를 투자하여, 은행을 거치지 않고 이메일을 이용해서 간편하게 송금하는 방법을 고안하였다. 그리고 2000년에 컨피니티(Confinity)와 합병하여 페이팔을 개명했다. 다음 해인 2001년에 페이팔은 엄청난 성장을 거두며, 10대 인터넷 결제서비스가 되었다. 2002년 이베이(eBay)는 간편한 결제의 중요성을 알아차리고 미화 1.5빌리언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 6천억원에 페이팔을 인수하였다. (지면의 제약으로 다루지 못하지만 페이팔 창업멤버의 성공을 빗댄 ‘페이팔 마피아’를 찾아서 읽어보기 바란다.)

페이팔은 은행을 거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결제를 하고 송수금을 할 수 있는 간편한 서비스이다. 결제시 신용카드 정보를 매번 입력할 필요가 없으며, 페이팔 버튼을 누르고 비밀번호만 넣으면 된다. 업체측에 신용카드 번호나 은행계좌번호, 개인정보를 보내지 않아 안심도 된다. 그리고 여러 사이트에서 동일한 페이팔 결제시스템을 쓰기 때문에 매번 결제방법을 배울 필요도 없고, 사이트마다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할 필요가 없다. 개인, 개인사업자, 법인 모두 거래 계좌를 개설할 수 있으며, 계좌 유지 수수료는 무료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자나 마스터 같이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만 있으면 사용할 수 있다.

페이팔을 기본으로 하는 다양한 응용결제 서비스가 등장하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빌미레이터(BillMeLater)라는 서비스는 이름 그래도 요금을 지불하는 시점이 25-90일 정도로 미루어진다. 따라서 당장에 돈이 나가지 않는 거래에 유리하다. 거래 특성상 신용카드는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고, 만기일까지 송금하지 않을 경우 많은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 트위터에서 이용하는 트윗페이(Twitpay)도 페이팔을 기본으로 한다.  수취인의 사용자 계정과 액수를 보내면, 수취인에게 메세지를 전달하면서 돈은 페이팔을 통해 결제된다.

분명한 것은 아마존의 원클릭이나 페이팔처럼 간단하고, 편리하며, 안전한 결제 서비스가 도입되어야 쇼핑의 사용자경험(UX)이 개선될 수 있다. 그래야 소비자들은 즐겁게 쇼핑하고, 쉽게 구매를 하고, 기업은 돈을 벌 수 있다. 문제는 돈을 쓰고 싶어도 절약하게 만드는 액티브엑스 기반의 결제 때문에 한국의 온라인 쇼핑 산업이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점이다.

엑티브엑스 기반의 전자결제는 이제 망국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마이크로 소프트도 포기했다는 액티브엑스를 고수하는 심각성이 잘 드러난 예가 있다. 어떤 웹사이트에서는 IE 10은 지원하지 않으니, 액티트엑스를 잘 설치할 수 있는 IE 6에서 IE 9로 내려서 사용하라는 웹사이트도 있었다. 보안때문에 액티브엑스가 있어야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보안의 기본 규칙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으니 더 이상 거론도 않겠다.

우리 쇼핑 산업은 이미 안방에서 글로벌 경쟁을 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는 네 명중 한 명 꼴로 불편하고 값비싼 국내 온라인 쇼핑대신 해외 온라인 쇼핑을 하며 그 편리함에 감탄하고 있다. 여기에 이제 아마존까지 한국으로 진출한다고 한다. 물론 아마존이 한국에 들어오면 액티브엑스 때문에 원클릭을 못쓰게 되어 결국 마찬가지로 불편해 질 것이란 주장도 있다. 그렇지만 아마존이 물류창고만 한국에 두고, 비자나 마스터 등 해외결제 가능한 카드만으로 모든 거래를 미국서버에서 한다면 어떻게 될까? 쉽진 않지만 전혀 불가능한 스토리도 아니다. 이미 스마트폰에서 유료 앱을 구매할 때 원화가 아닌 달러로 표시되고, 카카오톡에서 스티커를 구입할 때도 달러로 표시된다. 결제는 해외결제가 가능한 비자나 마스터 카드로만 하고 있다. (재작년 구글은 플레이스토어에서 우리나라 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시도를 했지만 국내 법의 제약 때문에 포기했다.)

그리고 액티브엑스 기반의 결제는 우리나라 온라인 쇼핑 산업의 글로벌화도 막는다. 우리나라 소비자가 해외 직접구매에 열을 올리는 것처럼, 한류붐을 타고 우리나라 쇼핑사이트에서 직접구매하고 싶은 해외 소비자가 있을 수 있다. 중국, 일본, 동남아는 신선식품배송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가슴에 ‘참을 인’자를 서른 번쯤 새기면 돈을 받아주겠다며 액티브엑스기반 결제 서비스를 설득 할 수 있을까? 해외에선 50%이상이 IE를 쓰지 않고 크롬이나 파이어팍스, 사파리를 쓴다는 통계도 있고, 미국에선 마이크로 소프트 윈도우를 쓰지 않는 사용자가 30%나 달한다고도 한다. 이런 소비자는 배척의 대상인가?

우리나라 산업은 외세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혁신할 수 없는가? 아마존의 한국진출이 실현될 지, 액티브엑스로 부터 국내 소비자를 구원해 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다만 우리나라 온라인 쇼핑 산업이 퍼스트무버로 진일보하려면 철저하게 사용자경험(UX)에 입각한 산업 전략과 관련 법규의 정비가 필요하다. 그 발걸음의 시작이 액티브엑스의 철폐와 관련법규의 정비이다.